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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번지는 ‘실패학’ 강의⋯‘N포 세대’ 청춘들의 공감을 사다

작성자
인성교양대학
작성일
2017-07-12 13:11
조회
62
“요즘 N포 세대에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나 몰라 효과’(What the hell effect)예요. 다이어트 할 때 한입 먹고 나서 이성을 잃고 완전히 포기하다가 다 먹어버릴 때 있죠? 그것과 같은 것이에요. 청년들이 취업하려고 하다가 계속해서 실패하면 ‘아몰랑’하면서 다 놔 버리는 것도 이런 현상의 일종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하나에 실패하면 ‘나는 안돼’, ‘나 그만둬야 해’ 하면서 다 포기해버리는 거죠.”(곽금주 교수의 ‘흔들리는 20대: 청년심리학’ 강의 중 일부)

실패를 배우는 움직임이 대학에서 일어나고 있다. 일명 ‘실패학’이다. 실패학이란, 청년들이 진저리쳤던 고난과 좌절을 헤치는 방법 등을 다루는 학문을 말한다. 기존에는 성공에만 중점을 뒀던 대학 강의가 최근 실패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교양강의로 다가온 실패학

서경대는 이번 학기에 실패학 강의를 교양강좌인 ‘핵심역량교양 필수교과’로 정했다. 강의를 맡은 윤영란 인성교양대학 교수는 “성공과 도전에 대한 강의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실패는 이제 막 입시 전쟁을 뚫고 나온 신입생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 있다”며 “하지만 누구나 실패를 경험할 수 있으며 실패가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일찍부터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자기통제 ▲자기제어 ▲장애극복 방법 ▲진로를 찾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 걸러내는 법 등 문제해결 역량을 길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윤 교수는 “성공이 아닌 실패를 통해서도 자신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길러낼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 강의의 목표”라고 귀띔했다.

◇대학가, 실패를 마주 보는 시도 더 많아질 것

김동수(서경대 경영학과 1학년)씨는 “그간 자기계발서의 흔한 성공이야기가 지겨웠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대학에서 성공은 많이 가르치지만, 실패를 배우는 경우는 흔치 않잖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성공하는 법이 아닌 실패를 극복하는 법이 아닐까요? 저를 먼저 챙기는 강의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김상명(서경대 생활디자인학과 1학년)씨는 “교양필수라서 접하게 됐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도 신청했을 것”이라며 “강의를 통해 언제가 겪을 실패에 담대하게 대비하는 면역력을 키우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실패에 대한 강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윤 교수는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실패가 곧 좌절이며 끝이라는 선입견이 짙었다”며 “하지만 실패가 만연해진 지금 이 시기에는, 이런 선입견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경쟁이 심한 우리사회에서는 대학이 일방적인 지식교육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며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게 할 줄 아는 맵핑(Mapping) 교육이 시행돼야 하는데, 실패학이 그런 시도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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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듀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3/2017030302066.html